사회 심리학 2 - 사회적 지각 단계
귀인 다음에 나오는 것이 통합입니다. 통합은 예측한 성향을 바탕으로 인상을 형성하는 것을 바랍니다. 다음 이야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 A 씨는 100명 정도 되는 면접자를 마주합니다. 그중에서 인상이 좋은 한 면접자가 계속 뇌리에 남습니다. 그가 입사하면 반드시 좋은 시너지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를 보고, 짧은 만남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을 텐데, 확고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을지 생각해봅시다. 이 결론은 과연 정확한 것일까요? 타인의 행동을 내부 귀인 하게 되면 그 사람이 어떠한 성향을 가진 것인지 예측하게 됩니다. 면접관이 면접자에 대해 분명한 인상을 가지게 된 이유는 외모와 행동을 통해서 성격과 특성들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확인한 정보는 적은 수라도 정보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짐작하면서 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판단하여 자신의 확신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인상을 형성하는 과정은 소수의 정보만 알면 미확인된 정보도 파악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릴 때도 자신이 추론한 정보까지 합친 정보를 추려서 결론에 활용하게 됩니다.
인상의 추론은 도식에 많은 의존을 합니다. 도식은 어떠한 대상과 개념에 대해 조직화하고 구조화된 믿음과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은 김치를 좋아한다는 것과 같은 믿음입니다. 면접자가 가진 인상이 큰 키에 호감형 외모를 가진 ROTC 출신의 학점 4.0, 토익 만점이라는 도식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 도식을 바탕으로 여러 특징을 추론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추론은 고정관념의 영향을 받습니다. 고정관념은 어떠한 그룹에서 전형적인 특징에 대한 믿음을 말합니다. 완벽한 참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현실에서도 곱슬머리는 고집쟁이, 눈이 크면 울보와 같이 말하는 것을 고정관념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과잉된 일반화를 하게 됩니다. 또한 고정관념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려 해서 변하기 힘들고,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편견으로 이어져서 인종차별, 성차별 등의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직접 보고, 예상한 정보들이 사람의 주관에 의해서 인상을 형성하는 데 중요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구분이 되고,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주관적인 정보들이 통합되어 최종적인 인상으로 매듭짓습니다. 인상 정보가 통합되는 과정에서는 호감도를 통해서 평균을 내게 됩니다. 자신이 호감 가는 행위, 특성들과 혐오하는, 싫어하는 행위와 특성들이 점수로 합산되어 평균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특성에 가중치를 더 두어서 평균을 내서 호감도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상 형성에서도 편파가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인상이 형성되기까지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첫인상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처음 마주한 정보가 이후에 알게 된 정보보다 인상 형성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 현상을 초두효과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후광효과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데, 타인을 내적으로 일관성 있게 평가하려는 경향을 말합니다. 단정한 외모를 본 면접관은 그를 성격도 좋고, 능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해 후한 점수를 줄 가능성이 큰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한 가지라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었다면 나머지도 다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후광효과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정성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일상에서 착한 친구가 한 번 화를 냈을 때, 나쁜 사람이 되는 경우를 극단적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번의 부정적인 인상으로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기가 많은 선한 영향력을 많이 끼친 연예인들도 구설수로 인해 인기가 바로 식어버리는 것도 그 예시입니다.
사회적 지각의 마지막 단계인 확증입니다. 이는 인상이 현실에 적용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이 확증 과정으로 인지적인 왜곡이 제일 많이 발생하는 과정입니다. 확증편향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사건의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안 좋은 사건에 대한 인상을 가지게 된다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더라도 자기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은 자신의 신념을 확증하는 쪽으로 정보를 해석하고 자신의 믿음을 지지하는 정보들을 위주로 구하고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확고할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 짙어집니다. 이처럼 사회적 정보를 읽어내는 과정은 많은 편견도 개입되고 합리적이지도 못한 과정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정보처리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회적 정보를 컴퓨터처럼 일일이 자세하게 생각하고 확인하지 않고, 최소한의 시간으로 최소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인간은 인지적 구두쇠라는 말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는 정확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재빠르게 판단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오기를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도식은 경험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자신이 화장실 줄이 가장 없는 층을 알고 있는 것과 사람이 붐비지 않는 자신만의 백화점 시간을 알고 있는 것으로 자기 행동을 결정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경험했던,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경험했던 사람에 대한 인식이 편견이 되고, 인상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처럼 도식화된 정보들은 더 잘 기억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인상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알지 못하는 정보를 채워 넣을 때 과거의 경험이나 자신의 편견을 넣게 됩니다. 그렇기에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