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심리학 6 - 이완반응, 단전 호흡
벤슨의 이완반응 기법은 동양과 서양의 명상법의 공통점을 정리해서 만든 것입니다. 단순하게 숨을 마시고 내쉬는 과정에서 마음에서 한 가지 소리나 자신이 선택한 구절들을 반복하는 것으로 명상합니다. 호흡과 함께 마음속으로 자신이 정한 소리만이 반복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전통의 만트라는 '옴'이라는 소리를 말하게 하는데, 이는 쉽고, 반복되고, 공명이 잘 되는 모음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만트라 명상 중에 초월적 명상법이 있습니다. 이 만트라의 명상법을 벤슨이 '원'이라는 소리로 바꾸어서 만든 것이 이완반응 기법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 사람들이 이해하고 실행하기 쉽게 만들어졌습니다. 선에서는 첫 훈련으로 수행자가 호흡을 열까지 반복해서 세는 것을 가르칩니다. 숫자를 세다가 잊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세도록 하는 훈련입니다. 호흡에 수행자가 정신을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야 더 어려운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행자는 호흡 이외의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기가 자기 몸속에 어떻게 들어오고 나가는지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 명상법은 처음 시작하기 매우 쉬운 방법입니다. 호흡은 사람이 의지와 관계없이 지속해서 해야만 하는 행위이자, 주기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흡 명상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호흡에 집중하다가도 딴생각이 날 것입니다. 밖에서 나는 소리, 평소엔 인식하지도 못했던 시계 소리까지 여러분의 귀를 자극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훈련을 매일 5분에서 10분 정도 행하게 되면, 마음을 숨 쉬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며, 일정 기간이 흐른 뒤에는 완전한 집중을 통해 주변에서 나는 소리조차 안 들리게 되고, 외부의 다른 존재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수행이 진전됨에 따라서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와 함께 호흡 명상을 통해 자신의 호흡에만 집중하는 것에 성공하게 되면 상위의 명상 훈련을 시작하게 됩니다. 화두, 또는 공안이라고 불리는 역설에 대해 명상하게 됩니다. 이러한 화두라는 개념은 일반적인 논리적인 사고방식과는 별개입니다. 이것이 서양에서, 그리고 현재의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이유도, 신비주의적 성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시로, 질문과 대답을 하게 되는데, 당신의 부모를 만나기 전에 당신의 본모습을 나에게 보이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논리적으로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자의 뺨을 때리는 것으로 답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강가 위에 있는 배를 당신의 마음속으로 옮겨보시라는 질문을 받으면, 마음속으로 배를 옮기는 법에 대해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천장의 자기 머리를 박아서 대각의 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답변합니다. 물론 가학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예시는 논리적인 방법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어서 맞춤형 답변을 스스로 깨우치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는 합리적인 해답을 없는 것으로 만듦으로써 수행자에게 지성을 통한 정답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려 합니다. 인생의 의미 역시 어떤 책 안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자신의 인생, 또는 다른 사람의 인생이 어떠한 지식이나 책 안에도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의식 심리학의 관점에서 이 수행 방법은 하나의 생각에 대해서 고도의 집중을 유발하게 하는 극단적이며 다소 가학적인 방법이라고 해석합니다.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승려가 주지 스님에게 강아지도 불성을 가지고 있냐고 묻습니다. 스님은 '무'라고 대답합니다. 여기서 '무'는 없을 무자입니다. 이를 보면, 있고 없음을 답하는 것이니 위에서 언급한 수행 방법과 다른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이야기를 계속해서 보면 그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그 승려는 '무'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밤낮으로 '무'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를 없는 것으로 생각해서도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도 안 됩니다. 즉, 불성이 있고 없음에 대한 문제로 생각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무'에 대한 생각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이 아니라, '무'라는 그 자체만 가지고 계속 한 가지만 생각하는 수행 방법입니다.
이는 대답하기 불가한 질문들, 위의 예시를 보면서도 합리적이지도 않고, 논리적으로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성공입니다. 모든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 이 명상 훈련이기 때문입니다. 해답을 얻으려 하지 않고 오직 그 단어 자체 만에 집중함으로써, 정신을 집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갑작스러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처럼 화두는 논리적 해결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참선을 위한 정신 집중을 위한 과정이며,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으로는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단전호흡하라고 합니다.
단전호흡은 신체의 중심인 배 위의 한 점에 의식을 집중하도록 가르칩니다. 단전 부위 밑까지 숨이 들어가도록 쉬는 것이 단전호흡법입니다. 몸 아래는 열기를 몸 위는 차갑게 하여 기혈을 생성하고, 순환이 잘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이는 또한, 전통적인 건강 비법이기도 합니다. 머리는 차갑고 다리는 따뜻하게 한다는 전통적인 건강 기법에도 존재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머리에 얼음 수건을 적시고 있던 것도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근심을 가지게 되면 상기하게 만들어서 열이 위로 오르게 만듭니다. 흥분된 상태에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마음을 차분한 상태로 만들어서 아랫배 밑으로 끌어내리지 않는다면, 심신의 조화가 깨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화로운 상태로 원상 복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이 편해진다면, 누구라도 좋은 상태로 절로 들어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