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컴의 광고와 신문 기사, 그리고 SNS의 댓글들을 보면서 이러한 것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또한, 유행의 물결에 함께하지 않으면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인간은 항상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사회적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아서 생기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사회적인 현상이 일상생활에서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자신의 언행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태도는 한 사람이 인간이나 사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믿음과 감정을 총체적으로 나타내는 말입니다. 사회 심리학은 초창기부터 이러한 것을 핵심적인 주제로 잡고 있었습니다. 태도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태도를 통해 행동을 예측할 수 있고, 이는 태도를 변화시키면 행동이 변화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가 더 많아서 태도와 행동을 연관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복잡합니다.
태도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에 대해서 지지하는 증거와 반대하는 증거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실제 실험에서는 백인 교수가 중국인 부부와 함께 미국의 여러 식당에 가게 됩니다. 이를 통해 알아보고자 했던 것은 당시에는 인종차별이 훨씬 더 심했기 때문에 동양인을 손님으로 받으려 하지 않은 식당이 많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식당에서 동양인 부부를 거절하는가였습니다. 당시에 실제로 한 곳에서만 거절당했습니다. 물론 서비스의 질적인 차이는 고려하지 않고 문전박대를 당하는가를 위주로 이루어진 실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백인 교수는 중국인 부부가 방문했던 음식점에 편지로 중국인 고객을 받을 것인지에 대해서 문의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90%가 넘는 식당에서 거절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또한, 선거에서도 실제 결과와 출구조사나 사전 여론조사가 일치하지 않는 것 역시 이를 보여주는 예시가 됩니다. 그 후에는 많은 연구를 통해 태도와 행동의 일관성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우선, 정확하게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사례입니다. 자신의 태도가 강하고 명료할수록 행동이 일치할 행동이 높아집니다.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 해당 태도가 만들어졌다든가, 공개적으로 표현한 적이 있는 태도가 그러합니다. 또한, 자신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항이라면 자신의 태도가 행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태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태도와 행동은 같은 시점에 측정했을 때,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행동과 연관된 태도 중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태도가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중국인 부부를 손님으로 받고 싶지 않지만, 자신의 수익이 더 중요한 곳에서는 받아들였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그보다 자신의 혐오감이 우선인 곳에서는 실제로도 거부하는 행동을 하게 된 것으로 인식됩니다. 태도가 행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마지막 전제는 상황의 압박이 없을 때입니다. 사랑하고 있는 연인들이 결혼을 생각하고 양가 부모가 반대하지 않았을 때, 결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태도를 통해 행동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행동을 통해서 태도를 예측하는 것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으면 그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는 것과 금연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담배가 싫어지는 태도와 같은 행동을 하고 난 다음에 태도가 변화함을 알아보는 것은 좀 더 수월합니다. 한 학자의 인지 부조화 이론은 이를 잘 말해줍니다.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동일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인지 부조화가 되면 불편함이 생겨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행동이라는 것이 일단 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특성 때문에, 태도를 변화하여 인지 부조화를 줄이고, 심리적으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한 실험에서는 피실험자에게 매우 심심한 일을 하게 하고, 대기 중인 피실험자에게 실험이 굉장히 재미있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을 시행하였습니다. 대신에, 1달러 또는 50달러를 주면서 그렇게 하게 시켰습니다. 그러자, 피실험자에게 실험에서 했던 심심한 일이 재미있었냐고 물었을 때, 1달러를 받은 피실험자는 그대로 재미없다고 말하고, 50달러를 받은 피실험자는 매우 재미있었다고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이는 피실험자들이 상반된 답변을 한 것이 금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지 부조화를 줄이기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50달러 정도는 받아야 재미없는 것도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인지 부조화를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를 내세웠습니다. 1달러를 받은 피실험자는 1달러는 자신이 실제로 겪었던 재미없던 일을 재미있는 것으로 둔갑하기에는 너무 적은 액수였고, 재미있었다고 말하기엔 너무 지루한 일이었기에 인지 부조화가 생겨 재미있었다고 차마 말할 수 없던 것입니다. 이처럼 인지 부조화 이론은 인간은 자기 행동에 대해서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있고, 태도가 이처럼 금전적인 보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줍니다. 즉,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된 다음에 그 사람의 태도는 행동과 일관성 있게 조정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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