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사회 심리학 7 - 집단화와 몰 개인화

야미블록 2022. 7. 2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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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족, 친구, 회사 등 각종 조직이나 집단 안에서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집단에 들어있다는 것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충족하고, 정체성을 얻을 수 있고, 보호받는다는 안정감 역시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집단에 공통의 목표를 향해서 같이 달려가며, 이에 따라서 개개인의 개성은 다소 제한되는 경향이 있고, 호불호와 관계없이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지내야만 합니다. 개인이 집단에 속해 있으면 개인적인 정체성과는 다른 새로운 정체성이 생기는데, 이를 사회적 정체성이라고 합니다. 회사에 근무하는 사원의 입장에서 회사에 기여하고 싶은 의지가 클수록 그 회사에 소속된 사원이라는 것이 그 사람에게 있어서 자신의 존재에 있어서 중요한 한 부분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도 그 회사의 사원임을 먼저 말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정체성은 자신과 다른 사람이라고 범주를 나누지만, 사회적 정체성을 가지게 되면, 집단 내부와 집단 외부로 나누어서 생각하게 됩니다. 그만큼 혼자 있으면,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소속되고 있으면 그 집단에 대한 사회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자기 행동과 사고가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집단화의 대표적인 예로 몰 개인화를 들 수 있습니다. 몰 개인화는 집단 안에서 활동할 때 자주 발생합니다. 집단 속에서 자신은 잠시 내려놓고, 집단의 공동 목표를 위해서 주위 상황에 맞게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사의 정책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더라도,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 맞추어 가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를 표하는 것도 이것에 포함됩니다. 회사에서의 사례는 매우 귀여운 편에 속하고 조금 극단적이고,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대규모로 시위하거나, 과격한 행위, 스포츠 경기장 안에서 폭력행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집단 안에서 개인적인 책임감은 뒤로한 채 집단의 행위에 예민해지는 현상을 몰 개인화라고 합니다.

 

몰 개인화는 인터넷 사회로 접어든 요즘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도 몰 개인화에서 제일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익명성이기 때문입니다. 누군지 식별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자기 행동과 결과에 대해서 책임감을 덜 느끼게 되고, 당시 상황만 보고 구성원들은 언행을 결정하게 됩니다. 익명성과 구성원의 흥분이 합쳐지게 되면 법과 도덕은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립니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러한 만행들이 자주 일어납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사항들을 가지고 와서 특정한 인물 혹은 특정한 범주의 사람들을 매몰시키기도 합니다. 이는 익명성을 통해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같이 화를 내고, 같이 욕을 하면서 또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커뮤니티에도 익명의 게시판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를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표출하기도 하고, 궤변을 늘어놓기도 해서 많은 사람의 질타를 받게 된 사건이 있습니다. 익명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게시글을 남길 수 있었지만, 홈페이지의 오류로 닉네임이 표시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 상황을 보면서, 다수의 사람이 자신이 익명으로 글을 남기고 댓글도 남기는 현상을 목격했으며, 그와 관련된 예시들이 선동하기 좋은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몰 개인화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몰 개인화가 항상 나쁜 결과만 초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2002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월드컵을 공동으로 개최했습니다. 당시에는 붉은 악마라고 불리는 한국 응원팀이 존재하였고, 남녀노소와 관계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서 응원하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한국 사람들끼리의 화합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시아도 할 수 있다는 슬로건으로 아시아 국가들도 함께 응원하였던 사례로 남아있습니다. 이처럼 몰 개인화는 폭력과 기만행위로 이어지게 되면 큰 문제가 생기게 되지만, 힘을 모아서 좋은 군중 문화로 자리 잡았던 사례들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개인과 집단의 일의 효율성에 대해서 연구한 학자가 있습니다. 이 학자가 관련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사이클 경기를 관람한 것에 있습니다. 사이클 경기를 보면서, 단독으로 주행할 때보다 단체로 경쟁하는 방식일 때 경기의 결과가 더 좋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험실에서 아동에게 게임을 수행하게 하였고, 결론적으로 혼자 할 때보다 집단이 함께했을 때 능률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입증하였습니다. 이러한 것을 사회적 촉진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의 신기한 점은 단순히 같이하는 것뿐만 아니라 옆에서 구경하거나 응원석에 사람이 있는 것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조깅할 때 여성이 잔디에 앉아있을 경우 그 지점을 달리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홈경기를 치르는 스포츠팀의 성적이 더 좋은 경우가 많았고, 응원석의 응원으로 힘을 받는 사례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를 통해서 같이 함께했을 때도 능률이 올라가지만, 옆에서 누군가가 봐주었을 때도 능률이 올라간 사례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회적 촉진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 추동 이론을 설명합니다. 이 이론에 의하면 다른 사람의 존재가 개인에게 추동 수준을 증가시키게 되고 추동이 증가하면 우세 반응이 커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 왜 추동을 유발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고 합니다. 평가 우려설이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평가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 잘 보여야 한다는 심리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한편, 주의 분산, 갈등설은 다른 사람의 존재만으로 자신의 문제에만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가 분산되며, 이를 통해 추동이 증가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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