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편한 마음가짐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경험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야외에서 흐르는 시냇물을 보고 마음이 평상시보다 편안해지거나, 바다의 파도 소리와 모습들을 보면서 가라앉은 마음 상태를 느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을 전통적으로는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리고, 뜨거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야 건강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나옵니다. 벤슨이라는 하버드 의대 교수는 이것을 이완반응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러한 마음 상태에 들어가는 방법이 각종 단전호흡법과 같은 수행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양에서 이를 응용해서 자율 훈련법, 긴장 이완법 등을 만들어냈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면 호흡이 밑으로 내려가서 깊은 호흡을 하게 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텐데, 이것이 스트레스 대처법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세의 연금술사들은 길고 반복적인 제련과정을 거칩니다. 물을 지속해서 끓이고, 오랜 기간 갈거나 녹이는 과정을 통해 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죠. 그래서 연금술의 과정을 단전호흡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명상할 때 수행 자세로 결가부좌 자세가 있습니다. 이 자세를 취하는 이유는 두 다리가 눌리지 않게 만들어서 혈액이 다리에 원활하게 통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는 몸을 이완되게 만들어 주고, 호흡을 고루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명상 수행법은 두 종류로 나뉘게 됩니다. 하나는 집중적 명상법, 또 다른 하나는 자각 증진 명상이라고 불립니다. 집중적 명상은 변하지 않는 자극의 원천에 대한 자각에 집중하여 반복적인 자극을 자신에게 주는 것입니다. 자각 증진 명상은 남방불교의 수행법으로, 자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일상의 활동을 수행과정에 포함합니다. 이는 집중적 명상과 함께 수행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곤 합니다.
고려시대의 보조국사는 정혜쌍수를 중요시하며, 두 유형의 명상을 서로 함께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정혜쌍수에서 정은 선정을 의미하고, 고요한 상황에서 별이 반짝 빛나는 것처럼 마음이 깨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집중의 최고봉에 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삼매라고 불리는 것의 다른 명칭으로도 불립니다. 정혜쌍수의 두 번째 글자는 지혜입니다. 자기 몸과 마음의 상태를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저 관찰하게 되면, 고통의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 고통은 일시적인 것을 깨달아서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혜쌍수에서 집중 명상과 개안 명상을 함께 수행하라고 하는 것은 서로가 보완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집중 명상은 정신 에너지라고 불리는 주의력을 만들고, 개안 명상은 주의력을 이용하여 관찰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집중 명상을 통해서 개안 명상을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집중 명상을 통해 집중력을 기르고, 일상 중의 마음을 챙기는 명상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명상 수행하고 난 다음에 수행하는 것은 그저 앉아있는 명상을 합니다. 주의가 산만해지기 쉽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수행법입니다. 고도의 집중 상태가 요구되며, 30분 이내로 할 것을 권합니다. 이는 현재의 의식상태를 발달시켜서 일상 활동에 대해 자각 능력을 깨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수행 방법은 무사들이 결투할 때의 마음 상태에 비유할 정도로 고도의 집중 상태를 의미합니다.
최근에 서양에서 유행 중인 명상은 팔정도의 정념 수행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념의 두 번째 글자의 한자는 생각을 의미하는데, 한자를 나누어 보면 지금과 마음이라는 글자가 합쳐져서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곧 지금 이곳에 마음을 두는 것이라는 뜻으로, 현재를 자각하게 만드는 명상 방법입니다. 사람들이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그 행위에 대해서 충분한 자각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을 강조하는 수행법입니다. 이는 현재 중심적인 생각을 강화해 준다고 여기며,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만들어 줍니다. 대부분의 인간은 과거와 미래에 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서 고통과 불안감이 몰려옵니다. 이러한 수행을 통해 현재에 마음이 머물게 만들어서 아팠던 과거와 불안한 미래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것입니다.
로저스의 내담자 중심 요법(CCT)이라 불리는 방법에도 현재 일어나는 일에 초점을 두고 언급하게 만들어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심리적으로 성숙한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명상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합니다. 명상이 심리학에 있어서 영향을 준 것은 탈 습관화와 탈자동화라는 개념을 먼저 알아보아야 합니다. 탈 습관화는 시계의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소리로부터 벗어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정신 집중을 통해 그 소리에 대한 개념화 과정을 줄여서 그 소리를 인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탈자동화는 현재의 디지털 시대로 인해서 익숙해진 자동성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자동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외부 자극을 생생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이 수행 중에는 아이처럼 맑은 거울과 같은 마음 상태에 도달해서 마치 우주와 실체에 대한 지각이 가능해지는 것처럼 만들어 줍니다. 명상을 통해 사물이 새롭게 보이는 것이 명상의 효과라고 언급되고 있는데, 이것이 탈자동화, 탈 습관화를 통해서 설명이 가능합니다. 오랜 기간 해외여행, 또는 방학, 직장인들의 입장에서는 긴 휴가를 통해서 다시 익숙했던 장소로 복귀했을 때, 느껴지는 익숙했던 환경 속의 새로운 경험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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