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두 종류의 중요한 의식의 양식이 존재합니다. 분석적 양식과 총체적 양식입니다. 분석적 양식은 코끼리의 각각의 부분들을 하나하나 보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총체적 의식 양식은 전체를 보는, 숲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각 양식들은 각자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서로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각각의 사람들은 분석을 담당하는 이성적인 의식 양식과 전체적인 것을 담당하는 비이성적이고 직관적인 의식 양식 두 가지를 고루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분석적인 방법만이 유일무이한 지식의 습득 방법이 아닙니다. 명상수행을 통한 경험적인 체험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육감과 직관을 통해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이성과 직관은 다시 말해 과학적 분석방법과 직관적인 경험을 통한 학습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적인 방법만을 주장하다 보면 인간성과 인생 그리고 인식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중동 지역의 비교 전통이 이에 대한 근거가 됩니다. 과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도 의식 양식이 두 서로 다른 의식의 양식에 의해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나스루딘 현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동의 이야기인데 운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질문을 받자 서로 연관되어 연속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만족스럽지 못한 대답이라고 질문자가 반박합니다. 그때 교수형에 처한 자가 행렬을 따라서 형장으로 가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를 보고 현자는 저 사람이 끌려가는 원인은 살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누군가가 그 장면을 목격해서 신고했기 때문인 건지, 또는 누군가가 그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지 못하게 막지 않았기 때문인 건지 알 수 있냐고 반문합니다. 모든 것이 연결된 것이라는 것이죠.
이 이야기를 보면 서로서로가 연관을 주고 있는 총체적인 모습을 보고 운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간적 차원에서의 의식을 말하기 위한 서론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경험을 매일 꿈속에서 겪습니다. 꿈속에서 생겨난 일들은 어느 사건으로 인해서 생긴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시간 경험은 의식 상태가 낮아진 명상 속에서 할 수 있습니다. 명상을 할 때에는 시간이 멈춘 것과 같고 현재가 중심이 됩니다. 명상을 통해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안목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내면의 고통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치료가 가능함을 시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 감각은 개개인마다 다르게 생각하므로 주관적입니다. 같은 시간을 보낸 친구들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수월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현재 처한 심리적 상태에 따라서 시간 감각이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고 있음에도 이전보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그러합니다. 즉 어느 순간의 시간은 몹시 길게 느껴지고, 다른 순간의 시간은 극도로 짧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는 것과 같으며, 어느 순간에는 수많은 사건들 속에 갇혀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예전에 당신이 어여쁜 소녀와 함께 앉아있다면 그 시간은 금방 지나가겠지만, 뜨거운 난로 위에는 조금만 앉아있어도 길게 느껴질 것인데, 이것이 상대성 원리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회상이 가능한 경험의 양이 적으면 시간 간격이 짧아지고, 복잡하고 여러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많을수록 그 기간은 매우 긴 것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즉 많은 정보가 들어오게 되면 시간 감각은 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시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이제 출근을 합니다. 일주일 정도의 휴가를 받고 휴가 첫날이 되었을 때에는 아직 길고 업무를 볼 때와 다르게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휴가를 잘 보내고 출근을 하게 된 후에 생각해 보면, 그 휴가 기간은 매우 짧게 느껴지는 것도 인식으로 인한 시간 감각의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성공했던 기억은 실패한 기억보다 조직화가 잘됩니다. 조직화가 잘 되어있다는 것은 시간 간격에 따른 규모가 작아집니다. 로젠버그 실험에서도 실패했던 경험이 더 잘 기억에 남는다는 결과를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잠들기 전에 창피했던 일들이 생각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심리학자가 비슷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는 성공적인 경험들로 이루어진 시간 간격은 실패로 인한 것들보다 짧게 평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직화된다는 것은 기억용량이 작아지고, 지속기간에 대한 경험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종이에 반듯한 네모를 한 개 그리고, 그 옆에는 손이 가는 데로 도형의 무늬만 딴 무언가를 그려보십시오. 그리고 10초씩 각 그림들을 보게 되면 복잡하고 조잡한 두 번째 그림을 본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집니다. 첫 번째의 반듯한 네모는 뇌 속에서 조직화되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 간격이 짧아지는 것입니다. 사람은 일상적인 보통의 것과 다른 것을 보게 되면 다르게 반응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밤과 낮의 의식과 경험이 다른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동양에서도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지식의 습득에 대해서 무시를 했던 것은 아닙니다. 책을 통해서 진리를 터득하는 것을 '이입'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더불어서 참선이나 명상 등을 통해서, 즉 행동을 통해서 진리를 습득하는 것을 나눠서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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